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友人の妻
먼저 내 결혼 생활부터 계산해보자. 진눈깨비가 물을 테니까.
나는 집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진 곳에 발령받아 일한다. 집에 가는 날은 금요일뿐이다. 트럭이 다니는 날이라면 격주 금요일만. 그마저도 친구들이 시간을 먹어 치운다. 누군가는 늘 식당을 열고, 누군가는 소주로 빚을 갚고, 나는 식탁 끝에서 시계를 확인하며 막차 이야기를 거짓말하는 남자다.
토요일 밤 8시, 나는 일찍 나왔다. 큰 소리로 진눈깨비를 핑계 삼았다. 길이 얼고 있어, 더 늦기 전에 가는 게 좋겠어.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런 날 밖에 더 있으라고 설득할 사람은 없으니까. 시내를 지나자 길은 변두리로 흩어졌고, 이곳의 길은 늘 그렇듯 미끄러워졌다. 정확히 젖은 건 아니다. 닦아놓은 것처럼 반들거렸다.
수길의 집은 마을에서 차로 십 분 거리다. 그날 밤의 십 분은 끝날 줄을 몰랐다. 빈 목초지, 문 닫은 온실, 밖에 나온 개 한 마리조차 없었다. 그러다 헤드라이트 끝에 무언가가 보였다. 열기가 흔들리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흔들리는 무언가. 사람이다. 사람이 서 있을 곳이 아닌 곳에 서 있었다.
그리고 계속 고백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나는 거의 멈추지 않을 뻔했다. 늦은 시각, 빈길, 이미 시계에게 거짓말을 당한 기혼 남자. 무엇이든 내 일이 아니야. 차가 가까워지자 그 사람이 한 손을 들었다. 도움을 청하는 손짓이 아니었다. 얼굴을 이미 아는 누군가를 부르는 방식이었다.
수길의 아내, 소연이었다.
나는 그 집이 집이라는 걸 알기 전부터 그곳을 알고 있었다. 어릴 때 우리 가족은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지름길로 그 집 마당을 이용했다. 이런 밤에 혼자 밖에 서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하필 그녀라면 더더욱. 나는 창문을 내렸고, 추위가 초대라도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밀려들었다.
“아, 석이 아빠? 정말 다행이에요. 차가 한 대도 안 지나갔어요…”
그녀는 귀를 어깨까지 올린 채 몸을 접어 들어왔다. 면허를 딴 지 한 달 됐다고 했다. 그날 오후 마을로 나가려다 차 뒤가 얼음 위에서 가벼워지는 순간, 차를 그대로 두고 내렸다고. 그리고 걷기 시작했다고. 수길은 그날 저녁 서울로 가는 야간 열차를 탔다. 일, 발령, 내가 한 치도 모르게 아는 종류의 일. 그러니 우리 뒤의 집은 일부러 비어 있었고, 앞의 길은 유리로 되어 있었으며, 우리는 히터 소리보다 조금 큰 목소리로 아무 말이나 나눴다.
십 분은 내가 원하기도 전에 끝났다. 내 자신에 대해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는 건 이상한 일이다. 나는 알아차렸다.
두 잔
그녀의 대문. 세 칸 중 전구 하나가 나간 현관등. 밤은 거기서 끝났어야 했다.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켜고, 계단 얼음 조심해, 끝. 따뜻한 것을 앞에 두고 아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나도 기어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문에 손을 뻗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주셨는데,” 그녀가 말했다. “적어도 커피라도—” 그러고 우리는 내가 삼십 년 동안 알고 지낸 현관을 통과했다. 똑같은 신발장, 수길 아버지의 똑같은 외투걸이. 머리가 발을 따라잡기도 전에 신발을 벗고 있었다. 이런 집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부엌 불은 이미 켜져 있었다. 조리대에는 커피 두 잔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가 아니라 둘. 나는 그걸 계산하며 서 있었고, 그녀는 복도에서 코트를 벗었다. 코트와 함께 안의 로브가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렸다. 복도 끝 침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램프 불빛 한 줄과 침대 위에 납작하게 놓인 旅가방이 보였다.
내가 나가며 현관문을 닫으면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간다. 수길의 집, 수길의 아내, 나쁜 얼음길에서 좋은 일을 해주고 커피를 얻은 이웃. 성에 하나 없는 앞유리를 달고 밤 11시에는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내가 들어오며 문을 닫으면, 그리고—
진눈깨비가 현관 지붕을 느린 시계처럼 두드렸다. 소연은 두 잔 사이에 서서 아직 로브를 바로잡지 않았고, 바로잡지도 않았다. 텅 빈 길의 마지막 차를 바라보듯 나를 보았다. 다행이다, 드디어 한 대. 그 순간 무언가가 부서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서지지 않았다. 조용하고 서로 합의한 채 무언가를 결정했을 뿐이다. 두 사람이 문 양쪽을 잡고 어느 쪽도 놓지 않을 때 문이 움직이는 것처럼.
그녀가 커피를 따랐다. 나는 현관문을 닫았다. 복도는 따뜻하고 좁아졌고, 반쯤 열린 침실에서 나온 빛의 띠가 더는 물을 필요 없는 질문처럼 우리 사이 바닥에 놓였다. 야간 열차가 서울 북쪽으로 무엇을 싣고 가든, 그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그 뒤로 밤은 입을 다물었다. 두 잔은 조리대 위에서 식어갔다. 밖에서는 진눈깨비가 진짜 눈으로 두꺼워졌다. 도로 사정을 핑계 삼을 수 있고, 그 말 하나하나가 진실인 정직한 눈이었다.
나는 날이 밝기 전에 떠났다. 서리가 앞유리를 봉인했고, 푸른 어둠 속에서 집으로 향하는 사람처럼 유리를 긁었다. 등 뒤 부엌 창은 빛났고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며 주전자를 올렸다. 현관의 죽은 전구 하나는 우리 둘 위에서 여전히 죽은 채였다. 나는 평생 달려온 얼음길을 천천히 빠져나가며, 처음으로 그 길을 이해했다.
어떤 드라이브는 친절해서 태워준다. 이번에는 진눈깨비가 영수증을 챙겼다.

My Friend's Wife
I gave my friend's wife a ride. The bedroom door is half open, and her robe has slipped off one shoulder. “He isn't even home… Come in for coffee.” Close that door and it's just a friend's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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