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얀 불빛

마지막 세션은 늘 그렇듯 바닥 마이크가 하나씩 꺼지며 끝났다. 의장석 것이 먼저였고, 대표단 마이크가 뒤를 이었다. 조용히 하라는 지시를 받은 행렬처럼 작은 빨간 불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라졌다. 객석 조명은 한 단계 어두워졌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 건물이 푸르스름한 어둠 속으로 길게 숨을 내쉬었다.

뒷벽에는 통역 부스가 세 개 있었다. B는 아홉 시에 어두워졌다. C는 열 시에 꺼졌고, 통역사는 예의보다 조금 빠르게, 말없이 떠나는 통역사들 특유의 방식으로 나갔다. A 부스만 텅 빈 주방의 냉장고처럼 환하게 남았다.

내 일은 간단했다. 콘솔을 정리하고 케이스를 랙에 넣고 일련번호가 붙은 것은 부수지 않는 것. XLR은 조금 더 바닥에 놓여 있어도 됐다. 그건 내 몫이었고, 서둘러 찾을 마음은 없었다.

그녀를 못 봤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정직해지겠다. 자정에 기술자의 양심을 감사하는 사람은 없고, 당신도 어차피 알아챌 테니까.

유리 너머에서 그녀가 메모에 밑줄을 긋자 랜야드의 명찰이 흔들렸다. 작은 하얀 추였다. INTERPRETER. BOOTH A. 사진은 위 얼굴보다 열 살은 젊어 보였고, 얼굴은 스물아홉쯤으로 보였다. 얼굴이 앞으로 영원히 어떻게 보일지 알려 주기 시작하는 나이. 나는 그 긴 예보를 원했다. 약지의 가느다란 금반지를 비상구처럼 즉시 확인했고, 봤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안도감이 작게 피어올랐다.

콘솔 위 헤드폰 쿠션은 아직 따뜻해 보였다. 알 수 있다. 새 폼에는 무광의 순진함이 있고, 여덟 시간 쓴 쿠션에는 살아온 물건의 탄력과 부드러움이 있다. 그런 걸 아는 게 내 일이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

부스 문이 안에서 잠기는 소리는 내 현관문보다 익숙했다. 모두가 집에 갔다는 끝의 납작한 딸깍임. 철거 중에 부스를 잠그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노크를 했거나, 노크 흉내를 냈다. 그토록 두꺼운 방음은 주먹의 사연을 통째로 가져가 버린다. 소리는 동전처럼 손바닥에 남았다.

그녀가 유리 패널을 손 하나 너비만큼 밀었다.

“아, 철거? A 채널이요. 모니터만 켜 두고 갔어요.”

비밀을 지키다 들킨 여자의 목소리였지만, 살펴보니 그 비밀은 램프였다. 나는 기술적인 말을 했다.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헤드셋 케이블을 모으며 손이 연습한 적 없다는 척했다.

팔꿈치 옆 케이블에 손을 뻗자 그녀는 대신 물병을 내 쪽으로 밀었다. 누군가에게 그만 마시라고 말하는 바텐더처럼 작고 의도적인 동작이었다. 엄지손톱에는 회의 잉크가 묻어 있었다. 대표단 명찰에서 묻어나 피부에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었다.

“마지막 세션이 길어졌어요.” 그녀가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입이 말라서.”
“복도 불이 꺼졌어요.” 어둠을 설명하거나 변명하려고 내가 말했다.
“알아요. 그래서 여기서 생각할 수 있었어요.”

열한 시에 그 차단기를 내린 건 나였고,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제 공범이 된 기분이었다.

그녀의 전화가 콘솔 위에서 한 번 울렸다. 화면은 아래로 향해 있었다. 그녀는 뒤집지 않았다.

“손님 저녁 식사요.” 그녀는 그 말을 하며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걸 알아챘다. 모든 것을 알아채는 게 내 문제다. “계속 건배를 해요. 길어져요.”

도시 어딘가에서 남자가 동업을 축하하며 잔을 들고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이 나를 얼마나 늦췄는지 자랑스럽지 않다. 그녀의 모니터 흰빛이 우리 사이에 떠 있었다. 메모의 밑줄 아래 밑줄이 있었고, 마지막 줄 밑에는 외교적인 태도를 잃은 글씨로 그녀의 언어로 된 단어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녀 너머로 손을 뻗어 헤드셋 케이블을 풀 때 서두르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그녀는 물러나지 않았다. 명찰이 멈췄다.

“문 잠가요.” 그녀가 수업 중 건넨 쪽지처럼 조용히 말했다. “안에서. 그러면 침묵을 둘러싼 벽이 하나 더 두꺼워져요. 나는 두꺼운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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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겹 더 두껍게

볼트가 들어가는 소리는 결심 같았다. 홀의 소음은 작아졌다기보다 음절 중간에서 잘려 사라졌다. 남은 것은 모니터의 웅웅거림, 환풍 소리, 그리고 서로 다른 속도로 숨 쉬며 침착한 쪽인 척하는 두 사람뿐이었다. 멀리 아래층에서 바닥 광택기가 켜졌다가 막힌 듯 멈췄다.

그녀는 직접 헤드폰을 벗어 메모 위에 컵처럼 엎어 놓았다. 무언가를 침묵시키는 방식이었다. 모니터 불빛이 사라지자 얼굴은 그림자와 윤곽만 남았다. 어둠 속 그녀는 같은 여자의 다른 시제처럼 보였다. 아마 미래.

“쿠션을 계속 봤죠.” 그녀가 말했다.
“나는 모든 걸 봐요. 직업병이죠.”
“음.” 그녀가 말했다. “나도 그래요.”

그녀가 먼저 키스했다. 죽을 때까지 감사할 일이다. 내가 그런 남자가 되기로 결정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그녀는 내가 이미 그런 사람이라고 결정했다. 손이 내 칼라를 찾았다. 엄지의 잉크가 턱에 묻었고, 나는 터무니없게도 그 얼룩을 일부러 건물 밖까지 달고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장비를 다룰 때는 신중한 사람이다. 그래도 시간을 들였다. 가느다란 끈, 짧게 걸린 숨, 따뜻한 천의 탄력, 그리고 밤새 모르고 들고 있었던 무언가처럼 손 안을 채우는 그녀의 무게와 열기. 그녀가 숨을 멈췄다. 그러고는 소리 없이 계단 아래로 무거운 것을 내리는 듯 천천히 내 목에 숨을 내놓았다.

“불빛.” 그녀가 내 귀에 말했다.

그녀가 내 어깨 너머로 손을 뻗자 A 부스가 밤새 처음으로 어두워졌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웃음이 한 음 튀어나왔다가 곧 정리됐다. 그녀의 손이 내 손을 찾아 원하는 곳으로 옮겼다. 묻기 두려웠던 모든 질문, 아직 생각하지도 못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었다.

“XLR은 두고 가요.” 그녀가 속삭였다. “아침까지 괜찮을 거예요.”

9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케이블을 바닥에 둔 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