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는 은근함을 모른다. 비콘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의 외도는 밀물이 일을 벌이는 방식처럼 진행된다. 인내와 압박,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간표와 함께.

핵심 설정

교대 직전의 밀물. 보급선이 바위에 닿고, 공기보다 먼저 등유 냄새가 날아온다. 밧줄은 흠뻑 젖었고, 인계표에서 내 이름 칸만 비어 있다. 이 항로를 수없이 오갔지만 그 칸은 한 번도 비어 있지 않았다.

철제 해치가 열려 있다. 안에서는 누군가 심지를 다듬고 있다. 불을 지키는 이는 교대자가 아니다. 오늘 밤 교대자는 없기 때문이다. 해음은 이 불빛을 혼자 맡고 있다.

나선 계단. 차가운 난간이 손바닥에 달라붙었다가 축축하게 떨어진다. 젖은 돌 위에서 우리의 장화가 한 번, 또 한 번 메아리를 주고받고 등불 방에 이른다.

수은 욕조 덮개가 열려 있다. 렌즈는 아직 차갑다. 소리가 들릴 만큼 차가운 종류의 냉기다. 서른넷인 그녀는 등대지기 외투의 소매를 걷고, 방 안의 유일한 온기를 손가락 사이에 쥐고 있다. 심지 하나.

“덮개를 그렇게 열어 두지 마.” 내가 말했다. “보급품을 가져올 때마다 열잖아.”

“불을 넣을 거야.” 그녀는 움직이지 않은 채 대답했다.

불을 넣을 거야.

갈림길은 여기다. 대신 뒤에서 해치를 닫으면 오늘 밤을 부르는 말은 인계가 아니게 된다.

인물 확대

해음은 등대가 바위와 맺은 결혼처럼 결혼해 있다. 멀리 떨어진 채 이어지는 사랑은 대부분 날씨가 되어 버렸다. 유능하고 건조한 농담을 잘하지만, 무전 너머로 나누는 말이 아닌 성인다운 대화에 굶주려 있다. 작품은 그녀의 외로움을 장식이 아니라 구조로 만든다.

화자인 보급 운반자는 드물게도 신뢰성이 정체성인 주인공이다. 배가 오면 오고, 표에 서명하고, 자신의 이름을 칸에 남긴다. 이 로맨스는 그 정체성을 시험하며, 시작부터 비어 있는 서명 칸은 작품 최고의 소품이다.

두 사람의 화학작용은 의식이 무너지는 데서 나온다. 심지와 덮개, 기록은 모두 업무 절차지만, 전하는 힘은 절차가 실패할 때 생긴다. 돌기둥 안의 작은 소리와 일보다 가까이 선 두 사람에게서 온다.

긴장의 동력

게임을 움직이는 소품은 수은 욕조 덮개다. 닫혀 있어야 할 때 열려 있고, 불을 두어서는 안 될 차가운 렌즈 아래 놓여 있다. 함께 등불을 손보는 일은 두 사람의 익숙한 의식이기에, 오늘 그녀가 덮개를 내려놓지 않는 거부는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가장 크게 외치는 말이다. 아래의 젖은 밧줄, 예정대로 차오르는 밀물, 양쪽에서 닫을 수 있는 해치가 그 주위를 울린다. 여기서 카운트다운은 질투하는 남편이나 결혼식이 아니다. 바다다. 밀물은 외도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런 때 즐기면 좋다

당연히 늦은 밤이다. 헤드폰도 필수다. 심지 타는 소리와 철, 바위 밑을 움직이는 물까지, 한동안 이 장르에서 가장 소리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짧은 교대 단위로 즐기기 좋고, 한 번에 한 조수 주기가 알맞다. 마음이 끌린다면 비콘은 이틀 저녁이면 끝나는 약속이다. 하늘에 떠 있는 불안이 아름다운 벌룬 팩 스토리, 이 작품이 닻을 내리는 곳에서 부유하는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둘 다 여행 비주얼 노벨 서가에 놓이지만, 머무는 고도는 다르다.

최종 평

비콘은 이번 달 가장 자신감 있는 느린 타오름이다. 한 장소, 두 성인, 시간을 재는 바다. 불을 끄고 이 밀물의 외도를 플레이해 보라. 표에 서명할지 해치를 닫을지 고르면 된다. 바다는 어느 쪽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이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