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원은 나를 데려간다기보다 조준한다. 장갑 낀 손, 마른 포도주 빛 복도를 가리키는 고갯짓, 한 번도 초대받아 본 적 없어 눈치채지 못했던 문. 바닥부터 틀까지 벨벳이다. 문은 열리지 않는다. 대신 밀려난다.

"옆 박스입니다." 그가 말한다. "오늘 밤 비어 있었어요."

뒤에서 복도는 소리 한가운데 끊긴다. 안의 박스는 표가 약속한 것보다 작다. 의자 두 개, 벽과 같은 벨벳 난간, 물방울 맺힌 버킷의 병, 똑바로 선 잔 하나. 손바닥을 난간에 얹자 벨벳이 그것을 삼킨다. 차가운 황동도 나뭇결도 없고, 손의 열을 받아 간직하는 어두운 천뿐이다.

아래 객석은 아직 가득 차 있다. 막간은 프로그램이 약속한 시간을 훨씬 넘겼는데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아래 사람들은 멈춰 참는 숨과 공연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조명은 완전히 밝아지지 않았다. 건너편에는 반쯤 어두운 금빛 액자들이 떠 있다. 다른 박스들이다. 그중 하나에서는 익숙한 웃음소리의 남자가 다음 농담을 위한 잔을 사고 있다.

커튼 뒤 무대는 숨만 쉬고 있다.

자수정 오페라글라스가 내 손과 난간 사이에 놓여 있다. 원통은 객석 조명을 받아 보랏빛이 되었다가 어두워진다. 끈은 유리에서 그녀 의자의 팔걸이까지 이어지고, 이 박스에서 그녀에게 닿아도 되는 것은 끈뿐이다.

내가 들어왔을 때 그녀는 이미 앉아 있었다. 놀라지도, 자세를 고쳐 앉지도 않았다. 낯선 사람이 자기 영역으로 들어올 때 여자가 하는 작은 동작은 하나도 없었다. 올린 머리, 정확한 검은색. 진주 귀걸이는 등이 드러난 검은 드레스에서 장신구의 일을 한다. 즉 나머지 그녀가 장신구다. 프로그램 뒤쪽 작은 글씨에 이름이 실리는 종류의 후원자.

"나는 선우예요." 그녀가 문턱에서 느긋하게 말했다. "오늘 밤 자리가 비어 있었어요. 안내원이 당신을 그 자리로 올려 보냈고요."

질문이 아니다. 내가 계단을 오르는 동안 이미 마련된 듯한 배치다. 빈 자리에 이름이 있었고, 그 이름은 내 것이었다.

바라봄의 구조

그녀가 글라스를 들어 올리자 나는 원통을 따라간다. 무대 쪽이 아니다. 건너편, 다른 사람의 샴페인과 함께 서 있는 남편의 금빛 액자다. 렌즈는 그를 밝은 동전만 하게 줄인다. 그녀는 실내에서 날씨를 보듯 그를 바라본다.

"이 극장에서는 모두가 보도록 돈을 받고, 들키지 않도록 훈련받아요. 가수는 지휘자를 보고, 지휘자는 피트를 보죠. 피트는 들리지만 보이지 않아요." 글라스가 한 치 내려온다. "당신은 이 건물에서 바라보는 일이 전부인 유일한 자리에 서 있어요."

샴페인은 더 이상 차갑지 않다. 여기서 무대는 커튼과 소문일 뿐이다. 진짜 공연은 반쯤 켜진 극장 그 자체, 읽을 수 없는 침묵을 향해 기울어진 사백 개의 얼굴이다. 남편의 박스는 계속 빛난다. 그는 잔을 들어 비우고 우리 쪽은 한 번도 올려다보지 않는다. 그것이 결혼의 전 거리다. 금빛 액자 하나에서 다른 액자까지, 불타는 오페라하우스의 폭.

불빛이 더 낮아진다. 마루 아래 어딘가에서 기계가 신호를 기다린다. 누군가 이 박스에서 다음 순간 다르게 결정하지 않으면 3막은 시작될 것이다.

그녀가 의자에서 몸을 돌린다. 빛이 척추를 따라 흐르고 진주가 한 번 흔들렸다 멎는다. 글라스는 내려져 있다. 이 거리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커튼을 내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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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의 문

내 뒤 벨벳 안에 문이 있다. 그 너머에는 복도와 포도주색 카펫, 계단, 평범한 밤이 있다. 극장은 서곡과 좌석표와 건너편에서 한 번도 올려다보지 않은 여자로 정리된다. 그 문을 택하면 저녁 전체가 깔끔하게 오페라 아래에 보관된다. 금빛 액자, 거리, 남의 박수.

기다리는 객석

남으면 박스는 지어진 목적대로 된다. 가장 높고 어두운 자리에서 이유도 모른 채 기다리는 만석을 내려다본다. 그녀의 의자는 이제 글라스 끈이 내 소매를 스칠 만큼 가깝다. 진주, 커튼 뒤의 숨. 아래 어딘가에서 안내원이 시계를 보고 모두를 대신해 막간이 끝났다고 판단한다.

오늘 밤이 끝나는 방식은 두 가지이고, 그중 하나만 이 박스 안에서 일어난다. 하나는 오페라를 보고 이상한 부분, 프로그램에는 싣지 않는 부분 전에 집으로 간 남자다. 다른 하나는 서곡이 오지 않고 막간이 저녁이 되며 저녁이 계절이 되는 경우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숨을 참는 일의 곤란함은 어느 쪽에서 보든 영원처럼 읽힌다는 것이다.

안내원이 선 복도는 내 뒤 네 걸음, 박스는 한 걸음 앞이다. 프로그램이 약속한 모든 것은 아래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일정과 그녀와 극장이 입을 다문 듯 낮게 머무는 조명만 빼고.

더 박스의 모든 장면은 지키거나 내놓는 좌석 하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계단을 택하는 동안만 밤은 오페라로 남는다.


손은 난간 위에 있다. 벨벳에는 이제 내 열이 배었다. 아래 객석은 어둡고 참을성 있게 앉아 있고, 커튼은 커튼이 있어야 할 곳에 걸려 있다. 선우는 내가 결정하는 모습을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