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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곰팡이만 닦아: 숙성 동굴의 늦은 밤
영업 후
주간 근무는 손이 열리듯 우리를 놓아준다. 모두 집에 가고 숙성 동굴만 남는다.
계단 아래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그녀가 두고 간 숙성 솔이다. 젖은 솔은 그녀 손 모양을 간직한다.
젖은 돌 계단을 내려갈수록 낮의 일과가 식고, 조용해지는 밤의 내가 남는다.
암모니아와 젖은 돌이 목에 붙는다. 노란 전구에서는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흰 곰팡이는 서리처럼 벽을 오른다.
나무 선반에는 종이처럼 흰 껍질의 치즈 휠이 줄지어 있다. 속은 아직 익지 않았다. 이곳의 모든 일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는 것이다.
이현은 선반 사이에 서 있다. 낮에는 견습생이지만 이 램프 아래서는 치즈 장인처럼 껍질을 읽는다.
사람들은 그녀가 결혼을 잘했다고 말한다. 축복처럼 말한다.
흰 작업복, 짧고 깨끗한 손톱, 젖은 앞머리. 동굴은 습도를 품고 오늘 밤은 그녀의 습기까지 품는다.
"흰 곰팡이만 닦아."
그게 전부다. 명령도 초대도 아닌, 문을 열어 둔 문장이다.
일은 낮에 끝났어야 한다. 낮은 몇 시간 전 사라졌지만 그녀는 솔을 놓지 않는다.
철문으로 나가 차가운 밤을 택할 수 있다. 문 옆 기록지에는 날짜와 두 숫자, 서명만 기다린다.
철문은 세 계단 위, 한 번의 결정 너머다. 나는 욕망이 두려울 때처럼 계단을 센다.
두 번째 솔을 집는다.
같은 통로에서 치즈를 돌린다. 두 사람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길에서 그녀의 어깨가 내 어깨에 닿아 머문다.
그녀가 곰팡이를 떼는 손을 오래 바라보자, 그녀는 내가 보는 것을 알아챈다. 둘 다 멈추지 않는다.
"미안해하듯 닦네요."
"사과할까요?"
"아니요. 관심받는 걸 좋아해요."
"보여 줘요."
그녀의 손이 내 손 위에 놓이고 솔을 천천히 인도한다. 귀 가까이 숨결이 닿는다. 일부러 실패하고 싶어진다.
팬은 꺼졌다. 남은 소리는 껍질 위 솔과 두 사람의 숨뿐이다.
그녀의 코트가 손목을 스치고, 위에서는 전구의 물방울이 메아리 없이 떨어진다.
"남편의 농장은 다른 계곡에 있어요." 그녀가 벽을 향해 말한다. "거기서는 아무것도 안 들려요."
반지는 손가락에 남아 있다. 나는 반지를 보다가 곰팡이를 보고, 다시 곰팡이를 보게 만든다.
잠시 둘 다 움직이지 않는다. 철문은 세 계단 위지만 나는 오르지 않는다.
"계속 문을 보네요."
"아니에요."
"좋아요."
그녀가 내 손에서 솔을 빼앗는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움직이지 않을 이유처럼 솔 하나를 함께 쥔다.
"내려놔요."
솔을 내려놓는다. 돌이 내 무게를 받는다. 누가 먼저 기울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입이 내 입을 찾는다. 서두르지 않지만 부드럽지만도 않다. 마침내 솔이 돌에 떨어진다.
동굴은 머금은 물과 함께 울린다. 노란 램프는 선반과 통로를 작은 따뜻한 나라로 만들고, 나는 모든 기록을 멈춘다.
기록지
철문 옆 기록지의 오늘 줄은 비어 있다. 두 숫자와 서명이 서리처럼 기다린다.
이현의 머리는 말랐거나 동굴이 물기를 가져갔다. 그녀는 치즈와 상관없이 지친 몸으로 기대 온다. 누구도 적으러 움직이지 않는다.
위에서 계곡 사이 도로를 지나는 차가 헤드라이트로 계단실을 쓸고 사라진다.
아침은 온다. 트럭과 팬도 돌아오고, 누군가는 오늘 빠진 두 숫자를 발견할 것이다.
램프는 노랗고 껍질은 자신이 아는 것을 간직한다. 아침은 계곡 하나만큼 멀다.

Cave
After the day shift. A cheese aging cave. Ihyeon will not put the aging brush down. “Just wipe the white mold.” Walk out the iron door and it’s only a humidity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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