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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 리모컨을 놓지 않는 야간 호스트
하늘이 먼저 변한다. 물에 탄 잉크처럼 얇은 초록이 소나무 위에 얹힌다. 더 나은 곳이 없다는 듯. 그다음은 보드워크. 그다음은 부츠 아래에서 말을 거는 눈.
자정의 산은 안내 책자가 오로라에 대해 약속하는 것처럼 고요하지 않다. 걸음마다 작고 젖은 음절로 눌리고, 추위는 그 소리를 필요 이상 멀리 옮긴다. 전기 담요 케이블은 눈더미 위로 솟은 길 아래에 급히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다. 아니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작업을 끝내지 않았다.
가운데 불은 꺼져 있다
눈 속에 어깨를 맞댄 이글루 세 채. 왼쪽 포드에는 파란 안내등. 오른쪽에는 노란 불. 가운데는 어둡고, 손님 앱은 어두운 곳이 내 방이라고 말한다. 오른쪽 포드는 여전히 빛난다. 노란색은 느린 색이다. 노란색은 누군가 깨어 있다는 뜻이다.
다음 유리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불은 켜져 있다. 코 고는 소리를 기다리지만 해치 봉인을 만지는 바람 소리만 들리고, 그것마저 사라진다. 그 고요는 바람보다 더 나쁘다.
앱의 야간 점검은 아직 열려 있다. 리모컨. 결로. 습도. 빈 상자 세 개와 아래에 적힌 호스트의 무뚝뚝한 글씨. 내가 직접 갈게.
버튼 위 반지가 하는 일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해치는 반쯤 열려 있다. 양모 냄새가 나를 맞으러 나온다. 젖은 양털과 따뜻한 고분자 냄새. 유리 안쪽은 바닥부터 어깨 높이까지 흐려져 있고, 눈높이에만 깨끗한 곡선 하나가 있다. 방금 닦은 흔적이다.
은별이 리모컨을 손에 쥔 채 그 곡선 안에 무릎을 꿇고 있다.
“앱은 결로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요.”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손목 안쪽으로 또 한 줄을 닦는다. 리모컨은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검고 싸구려인 네 개의 버튼. 엄지가 움직일 때마다 버튼 위의 반지가 번쩍인다. 기혼. 직접 오겠다고 했고, 센서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정에 하고 있는 그녀가 여기 있다. 등을 문 쪽으로 돌린 채, 반지에 초록빛을 묻히며.
“주무세요.” 내가 말한다. “제가 점검할게요.”
“난 잘 자.” 양모가 그녀의 무릎 아래에서 쉰다. “손님들보다는.”
그 순간 오로라는 암시에서 결심으로 바뀐다. 초록 밧줄과 보랏빛의 느린 주름 하나가 물속 연기처럼 움직인다. 흐린 유리가 천장을 화면으로 바꾼다.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무언가처럼 창에 던져진 빛. 다음 포드의 노란 사각형.
천장을 보지 마
그녀는 점검을 계속한다. 리모컨을 손바닥에 두 번 두드린다. 담요 표시창의 숫자를 읽고 고백처럼 말한다. 29. 습도, 또 다른 숫자. 결로는 닦였고 기록됐으며 이상 없다. 판자 아래의 케이블과 그녀가 말하지 않는 것만 빼면 모두 끝났다.
그녀의 무릎이 담요 가장자리에 닿아 있다. 양모를 뚫고 열이 올라오고, 내가 선 곳에서는 그녀가 그쪽으로 기대는지 물러나는지 알 수 없다.
“천장을 보지 마.” 그녀가 말한다.
하늘을 말하는 건 아니다. 하늘은 봐도 된다. 하늘은 날씨니까. 그녀가 뜻하는 것은 오로라 위를 달리는 노란 사각형, 남편이 잠들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포드의 불빛, 내 천장과 그녀의 천장에 제3의 손님처럼 붙은 빛이다. 그것을 보면 밤은 있는 그대로가 된다. 시선을 아래로 두면 양모와 온기와 순찰을 마치는 호스트로 남는다.
나는 양모를 본다. 그녀의 손이 양모 위에 펼쳐져 있고, 내 손에서 1인치 떨어져 있다. 긴 숨 한 번의 시간 동안 우리 둘 다 움직이지 않는다. 담요가 두 손 아래에서 웅웅거린다. 29도의 어쩌면.
“됐어.” 무언가를 측정한 사람처럼 그녀가 말한다. 일어선다. 리모컨은 앞치마 주머니에 들어가고, 반지도 함께 사라진다.
해치에서 그녀가 내게 등을 보인 채 멈춘다. 초록이 목을 타고 내려가 옷깃 안에 고이고, 그녀는 돌아보지 않는다.
“보드워크를 걸어요.” 그녀가 말한다. “불을 세세요. 안으로 들어갈 때쯤이면 졸릴 거예요. 모두 그렇죠.”
“모두요?”
“잠드는 사람은 모두.”
밤은 잠으로 끝난다
나는 걷는다. 눈이 말을 건다. 케이블은 밤이 감아 두는 걸 잊은 선처럼 판자 아래에서 웅웅거린다. 언덕 꼭대기에서 한 번 돌아본다. 돌아보지 말라는 규칙은 없었다. 노란 사각형은 여전히 빛나고, 그녀의 형체는 가운데 유리의 닦인 곡선 안에 서 있다. 닦는 중인지, 서 있는 중인지, 기다리는 중인지. 이 거리에서는 오로라가 어느 쪽인지 말할 수 없게 한다.
내 뒤에서 해치가 숨을 참았다 놓는 듯한 소리로 닫힌다. 담요는 무릎이 닿았던 자리가 정확히 따뜻하다. 머리 위 천장은 초록과 노랑을 함께 품고, 둘 다 밤새 그대로다. 나는 양모가 이길 때까지 시선을 양모에 둔다.
어떤 밤은 그저 잠이다. 어떤 밤은 잠의 외투를 걸친 다른 무언가다. 자정의 눈 속에서 보드워크를 걸어 나가는지, 유리와 함께 남는지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어느 쪽인지 알게 된다.

Aurora
Midnight aurora, a glass igloo. Eunbyeol, the married night host, will not put down the electric-blanket remote. “Don't look at the ceiling.” Walk out on the snow boardwalk and the night is only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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