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진눈깨비가 내리는 외곽 도로. 금요일마다 집을 오가는 유부남이,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의 아내를 태워 준다. 소연은 남편을 서울행 밤차 역까지 보내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아 빙판에 차를 두고 걷고 있었다.
집 앞에 내리면 그날은 끝나야 한다. 현관은 익숙하고, 부엌에는 커피 잔이 두 개다. 그런데 안방 문이 반쯤 열려 있고, 가운이 어깨에서 흘러내린다. 「그이도 없고…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세요.」 문을 닫으면 그냥 친구 집이다. 그 문 앞에 서 있는 동안, 돌아가는 길과 남는 길이 갈린다.
등장인물
- 소연친구의 아내
- 나 (석이 아빠)화자 · 유부남
- 수길소연의 남편 ·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