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준혁의 주머니에서 나온 별채 열쇠는 아직 따뜻하다. 무슨 뜻인지 묻기도 전에 그는 차로 가서 ‘손님 별채만 써’라는 말을 어깨 너머로 던진다. 이번 주말엔 집이 비어 있지 않고, 하린이 있으니 음식은 물어보라는 뜻이다. Weekend Key에서 당신은 어린 사촌이자 혈연과 의무로 집을 지키는 사람이 된다. 새 시트가 놓인 별채, 누구도 건드리면 안 되는 안방, 입주 가정부 하린이 언제나 있었던 듯한 주방 옆 작은 방, 중요한 문은 세 개다.

냉장고에는 수진의 글씨가 집의 평면도처럼 남아 있다. ‘식사는 하린에게. 욕실은 주방 옆. 안방에는 손대지 말 것.’ 게임은 그 길을 충실히 걷는다. 첫날 밤은 내 것이 아닌 냄비와 아무도 없는 주방의 불, 좋은 손님처럼 닫는 별채 문이다. 한 숟갈 먹고 시트는 일요일까지 미뤄 두며 따뜻한 방 하나가 있는 집도 여전히 빈집이라 생각하면 저녁은 남의 집으로 남는다. 둘째 날에도 된장과 밥은 김이 오르고 불은 켜져 있다. ‘밥은… 먹었어요?’ 노크가 들리고, 메뉴에 없던 어깨 위에서 앞치마 끈이 미끄러진다. 그 노크를 불편할 만큼 오래 울리게 하는 대본과 증기 속 욕실 문이 열린 순간, 주말 열쇠는 집 열쇠의 무게를 갖기 시작한다.


캡슐에서 가볍게 잠들기

여성 전용 캡슐층의 입실 마감 시간, Capsule은 정은이 롤스크린 자석을 마치 하중을 받는 부품처럼 엄지로 누른 채 시작한다. 뒤에는 잠든 낯선 사람들과 복도 하나뿐인데도 그녀는 ‘그냥 롤스크린이야’라고 말한다. 공동 샤워실을 지나 순찰을 마치면 긴장은 느리게 걷는 데 익숙해졌다는 사실이다.

호수 위의 방 하나

Shared Dock은 방이 정확히 하나인 위스콘신 호숫가 오두막이다. 유부녀는 사다리 아래가 아니라 다락 꼭대기에서 그 사실을 확인한다. ‘방은 하나뿐이에요.’ 그녀는 날씨를 전하듯 말한다. 마을 모텔로 운전하면 영원한 착오로 남지만, 머무르면 둘 다 들을 만큼 호수가 조용해진다.

금요일의 잔 두 개

Shared Lease에서 당신은 공동 아파트의 방을 빌리고, 계약서 이름은 유부녀의 것이다. 금요일 밤, 둘 중 누구도 혼자 청소하지 않는 주방 건조대에 잔 두 개가 마른다. 그녀는 고백처럼 구조를 설명한다. 남편의 방은 비어 있다. 내 문을 닫으면 그저 월세일 뿐이고, 월세는 가장 작은 문제다.

내일의 세입자

Vacant Tour는 비어 있는 어퍼웨스트사이드의 방 두 개짜리 집과,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마련하듯 여분 열쇠를 조리대에 놓는 유부녀 집주인의 이야기다. ‘세입자는 내일 와요.’ 그러니 오늘 밤은 정의상 비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지원서 하나였을 뿐이고, 빈 방을 걸으며 삶을 재는 선택도 있다.

갤러리의 목소리

Last Track은 미술관이 문을 닫은 뒤, 전시 태블릿을 손에서 놓지 않는 유부녀 성우가 ADR 부스에서 마지막 한국어 도슨트 트랙을 녹음하며 시작한다. 그녀는 토크백 너머로 ‘남은 건 갤러리 목소리뿐’이라고 말하고, 빨간 불은 트랙에 필요한 시간보다 오래 켜져 있다. 창고 문으로 나가면 단순한 폐관이고, 유리 너머에 남으면 부스가 얼마나 작고 조용한지 기억하게 된다.

빌린 스튜디오

Watch the Drop은 손님 별채와 같은 빌린 공간의 논리로 움직인다. 둘 다 방을 소유하지 않으니 집이라고 비난받을 수도 없다. 혜원은 실크 매듭을 주먹으로 쥔 채 한 가지를 부탁한다. 추락을 봐 달라고. 밖에서 도어 코드를 누르면 대여는 끝나지만, 머뭇거리면 둘 다 예약하지 않은 개인 공연이 된다.


빌린 방과 두 번째 열쇠, 손님 별채 문 앞의 똑똑 협상까지, 입주형 작품 진열장은 이 가정의 긴장 장르를 한 지붕 아래 모은다. 작동하는 자물쇠가 있는 또 다른 빈 아파트가 궁금하다면 직접 빈집 투어를 해 보고 내일의 세입자가 무엇을 바꾸는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