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레인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어두워진다. 차례대로, 얌전히, 하루 종일 숨을 참고 있던 건물이 내쉬듯 작은 전기 한숨과 함께 불이 꺼진다. 나는 볼 리턴을 소독하며 나무가 삐걱이고 가라앉는 소리를 듣는다. 하루의 소음이 빠져나간 뒤 오래된 볼링장이 내는 소리다. 소독제 냄새는 십 분 동안 코를 찌르고, 그 뒤 홀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시간의 냄새가 된다. 마감에는 리듬이 있다. 리턴을 닦고, 대여 신발 선반을 바로 세우고, 1번부터 11번까지 레인을 끈다.

12번 레인만 소식을 듣지 못했다.

하얗고 차가운 핀세터 조명 아래 누군가 아직 파울 라인에 서 있다. 지연. 화요일 여성 리그 4팀, 평균 140점, 서른네 살. 볼링과 상관없이 지친 모습이다. 리그 장부의 점수표에는 매주처럼 그녀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장부가 말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의 화요일, 회색 세단이 마지막 불이 꺼질 때까지 주차장에서 엔진을 켜 둔 이유다.

오늘 밤 주차장에는 내 트럭만 있다.

리그는 정확히 아홉 시에 접혔다. 하우스볼이 돌아가고, 카디건과 작별 인사와 추위를 막으려 문을 잡아 주는 남편들이 흩어졌다. 재현의 세단은 오늘 그들 사이에 없었다. 나는 빠진 이 하나를 알아차리듯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녀도 알아차렸다. 팀이 나가는 동안 뒤에 남아, 12번 레인을 조금 더 켜 둘 수 있느냐고 점수 기록처럼 태연하게 물었다. 나는 마감이 10시 반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 게임만 더 하면 된다고 했다.

그녀는 여전히 손목 보호대를 찬 채 공을 던진다. 첫 시즌부터 쓴, 닳아 회색이 된 끈이다. 대여 신발은 어프로치에서 짧게 미끄러져 반걸음을 빼앗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공은 묵직하게 나가 빈 홀에서 핀을 무너뜨린다. 방에 비해 너무 큰 소리인데도 그녀는 환호하지 않는다. 점수 모니터만 참을성 있게 깜박이며 모든 것을 더한다.

스코어 데스크 위에서 휴대전화가 켜진다.

남의 화면은 읽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뻗지 않았고, 빛은 짧았고, 나는 걸레를 들고 지나가고 있었으며, 결국 보게 되었다.

야근. 기다리지 마. — 재

재현. 주차장에 없는 엔진.

“그이, 긴 밤이겠네요.” 내가 말했다.

“응.” 그녀가 공을 집었다. “레인 아직 열려 있죠?”

열려 있다. 그게 문제다.

이 볼링장을 아홉 해 닫으며 나는 몇 가지를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우연히 한 게임을 더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리그 볼러라면. 리그 볼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으로 움직인다. 신발끈을 걸고, 공을 닦아 선반에 올리고, 데스크에 고개를 끄덕이고, 기다리는 무엇인가를 향해 나간다. 지연은 그런 일을 백예순 번이 넘는 화요일에 해 왔다. 나는 9시 10분이면 주차장을 훑는 헤드라이트를 레인 조명이 켜지는 것처럼 지켜보았다.

오늘 밤 나는 그것을 기다렸다. 아무것도 훑지 않았다.

6프레임쯤 되었을 때 바 타월에 손을 닦고 깨끗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 “택시 불러 드릴까요?”

“아직은요.”

두 단어였다. 택시는 불리지 않은 채 남았다. 우리 둘 다 그렇게 두었고, 그렇게 두는 일 자체가 대화의 한 종류가 되었다. 건물에서 가장 조용하면서 가장 크게 들리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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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홀이 가득 찬 것처럼 7프레임을 던진다. 팔로스루는 유지되고 손목 보호대가 핀세터 불빛을 받는다. 나는 분수 음료를 끄고 제빙기가 끙끙거리다 침묵 속으로 내려가는 동안, 그녀는 카운터 쪽을 보지 않는다. 프레임마다 휴대전화는 데스크 위에서 뒤집힌 채다. 핀을 모두 쓰러뜨릴 때마다 문이 하나 열리는 셈이다. 그녀는 문을 닫아 둔다.

8프레임과 9프레임 사이에 그녀가 예전처럼 연필과 종이로 점수를 기록해 달라고 한다. 리그가 끝나지 않은 것처럼 열 맨 위에 그녀의 이름을 쓴다. 나는 그렇게 한다. 종이는 질문하지 않고, 이 시간 손으로 적은 그녀의 이름이 어떻게 보이는지 마음에 든다. 그 역시 이 밤에 관한 하나의 사실이다.

스트라이크. 빈 홀에서 혼자,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향해 거의 미소 짓는다.

10프레임은 중요한 것들이 그렇듯 천천히 흐른다. 내 손은 마스터 스위치 위에 있고, 건물에서 유일하게 하얀 12번 레인이 아주 밝게 남아 있다. 좋은 한 번의 투구가 이것이 게임이었는지 결정이었는지를 가를 수 있다.

그녀는 첫 공을 포켓으로 보낸다. 핀 아홉 개가 쓰러지고 홀은 고백처럼 울린다. 그녀는 담담하게 스페어를 처리한다. 이제 마지막 공이 손에 있고, 모니터가 부드럽고 참을성 있게 질문을 깜박인다.

한 게임 더 할래요?

그녀가 던진다. 충돌음은 레인을 따라 빈 홀을 돌고, 작아지고 소진된 채 우리에게 돌아온다. 데스크 위 휴대전화는 여전히 어둡다. 재현의 엔진은 다른 곳에 있다. 모니터는 점수, 질문, 다시 점수를 차례로 깜박이고, 불은 일 분쯤 기다릴 수 있다. 이 볼링장에서 보낸 아홉 해 동안, 불은 기다릴 수 있다.

어떤 화요일에는 장부가 이야기의 절반만 말한다. 나머지는 12번 레인에 남아 있다.